[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
과반수 與 단독처리 가능하지만 ‘野 빠진 인준’ 정치적 역풍 우려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추가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 여야 대치가 가속화됐다. 여당은 12일 인준 표결을 염두에 두고 내부 단속에 들어간 반면 야당은 인준 반대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야 원내지도부는 12일 인준 표결까지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날 오후 녹음 파일 일부를 공개하면서 상황이 꼬여 버린 것이다.
새누리당은 급히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날 원내지도부는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표 대결에 대비해 12일 개최할 의원총회에 전원 참석하라고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인사청문회를 마친 날부터 3일 이내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제출한다고 돼 있다. 야당이 반대해도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하거나, 여당 단독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다. 여당 의원은 158명으로 재적 의원(295명)의 절반이 넘어 여당 단독 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새누리당 지도부는 단독으로 인준 표결을 강행할 경우 역풍이 거세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야당의 본회의 참석을 최대한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12일 의원총회에서 대응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아예 거부할 것인지, 아니면 인준 표결에 불참할 것인지 등 다양한 카드를 검토한다는 것이다. 야당 관계자는 “설령 표 대결 끝에 이 후보자가 인준 된다 해도 ‘힘 빠진 총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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