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봉급쟁이 지갑 턴 변칙증세는 이중 배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1일 03시 00분


朴대통령 ‘배신’ 발언 반박

8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수장에 오른 직후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문재인 대표가 연일 박 대통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 대표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직장인들과 연말정산을 주제로 타운홀 미팅을 하던 중 박 대통령이 “증세는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이중의 배신”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하신 말씀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명시적으로 증세를 했음에도 대통령은 마치 증세를 막고 있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현실을 너무 모르고 계신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증세를 할 경우) 배신이라고 한다면, 이중의 배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선 증세를 해서 배신이고 법인세 특혜를 바로잡는 방식이 아니라 가난한 봉급쟁이들의 지갑을 터는, 이중의 배신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연합은 문 대표와 입을 맞춘 듯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말은 ‘증세 없는 복지’와 다른 주장을 하지 말라는 일방적인 명령으로 들린다”며 “너무나 권위적인 태도에 모든 국민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문재인#변칙증세#새정치민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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