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민뜻 따르자는 게 뭐가 문제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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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완구 ‘운명의 날’]
‘여론조사 제안’ 논란에 문재인 - 黨안팎 엇갈린 반응
黨일각 “인준대응에 짐만 얹어”

“국민의 뜻을 따르자는 게 무엇이 문제입니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4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여야 공동 여론조사를 의뢰하자”고 한 발언 파문에 대해 이같이 반문했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여론조사 제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건 한마디로 국민의 지지에 대해 자신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거듭 새누리당을 공격했다. “여야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해법을 줄 수 있는 건 국민밖에 없다”며 “국민이 (이 후보자의 인준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여당이) 인식하면서도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건 맞지 않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문 대표는 16일 본회의에 임하는 새정치연합의 입장에 대해서는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여론조사 발언의 후폭풍을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당 차원에선 주말 동안 공식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관련 언급을 피했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16일로 국회 본회의가 미뤄지자 이 기간에 이 후보자의 부적격 여론을 확산시킬 계획이었다. 그러나 문 대표의 ‘여론조사’ 발언으로 그 기대효과는 무너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 압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에서 여론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려 버렸다”며 “16일 본회의 대책을 고심하는 원내지도부에 없어도 될 짐을 얹어 준 꼴”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진도=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한상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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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지 참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5·18묘지 참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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