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연쇄 총격테러]
무함마드를 개로 묘사한 스케치 논란… 이슬람 테러조직 15만달러 현상금
14일 코펜하겐 카페 테러의 표적으로 추정되는 스웨덴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 씨는 2007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얼굴에 개의 몸을 붙인 모양의 스케치를 발표한 뒤 국제적으로 논란이 됐다. 이슬람교에서는 무함마드의 모습을 그리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며 개는 특히 불결한 존재로 여긴다. 빌크스 씨는 이후 수차례 테러 위협을 받아왔다.
2009년 ‘지하드 제인’으로 불리는 미국인 여성 테러범 콜린 라로즈 등 3명이 빌크스 씨 살해를 모의했다가 적발됐다. 2010년에는 스웨덴 웁살라대에서 강의하던 중 한 남성이 갑자기 연단으로 뛰어들어 그의 머리를 들이받기도 했고, 스웨덴 테러범 멘토르, 멘수르 알리야 형제는 빌크스 씨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슬람국가(IS)의 전신인 ‘이라크 이슬람국가(Islamic State of Iraq)’는 2007년 빌크스 씨를 살해하기 위해 15만 달러(약 1억65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었다.
그는 2013년 알카에다 아라비아 반도 지부(AQAP)가 “이슬람을 거역하는 범죄자로, 생포하거나 죽여도 된다”며 공개 수배한 명단 11명 중 한 명에 오르기도 했다. 공개 수배 명단에는 지난달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로 사망한 스테판 샤르보니에 편집장도 포함됐었다.
수년간에 걸친 위협과 공격이 계속되고 있지만 빌크스 씨는 숨어 지내기를 거부하고 표현의 자유를 위한 각종 공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에도 그의 집 주소를 전화번호부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2010년 이후 24시간 무장 경호를 받고 있는 빌크스 씨는 “살해 협박 때문에 표현의 자유라는 신념을 포기해야 한다면 그 또한 비극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풍자만화가나 예술가들이 잇따라 테러의 표적이 된 것은 형상화를 금지하는 이슬람 교리와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다. 한국이슬람교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이슬람교에서는 사진이나 초상, 각종 형상 등에 대해 우상 숭배를 부추기는 것으로 여겨 금하고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은 예언자 풍자가들이 무함마드 형상을 모욕적으로 표현한 것을 문제 삼고 있으나 어떤 이유에서든 테러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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