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아이스 맨’에게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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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동아일보-채널A 주최
이스라엘 벤처기업가 마르갈리트 특강

“창조경제 성공하려면” 26일 열린 ‘2015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에서 얀키 마르갈리트 이노도 벤처스 대표 파트너 등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이장우 한국경영학회장, 마르갈리트 대표,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허은녕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위원(서울대 교수),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이재호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 CEI센터장.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창조경제 성공하려면” 26일 열린 ‘2015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에서 얀키 마르갈리트 이노도 벤처스 대표 파트너 등 토론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이장우 한국경영학회장, 마르갈리트 대표,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 허은녕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위원(서울대 교수),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이재호 SK창조경제혁신추진단 CEI센터장.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미래는 ‘아이스(ICE) 맨’에게 달려 있습니다. 빙하기 이야기가 아닙니다. 혁신(Innovation), 창의성(Creativity) 그리고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라는 뜻입니다.”

2015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에서 특강을 한 얀키 마르갈리트 이노도 벤처스 대표 파트너(알라딘 날리지 시스템스 창립자)가 던진 핵심 메시지다. 마르갈리트 대표는 “미래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더 근본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기술과 인체가 결합된 신인류, 호모사피엔스 2.0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기업가인 마르갈리트 대표는 현재 구글의 달 탐사 로봇 대회인 ‘루나엑스 프라이즈’ 공모전에 참가하고 있는 비영리 우주기술기관 ‘스페이스 아이엘’ 회장이자 이스라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 펀드인 이노도의 파트너다.

마르갈리트 대표는 미래의 기술에 대해 “단순히 빠르고 편리한 수준이 아니라 삶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화성에서 사람이 사는 시대가 20∼30년 후면 올 정도로 기술 발전이 빠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세상을 바꿀 기술 추세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든 것의 연결 △생물학 △우주로의 진출 등 다섯 가지를 들었다. 그는 “이 기술들이 발전할수록 점차 운전자나 조종사, 의사도 필요 없어질 것이고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라며 “스페인 등 남유럽의 높은 실업률은 점차 노동이 필요 없어지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로봇, 인공지능, 3D 프린팅, 교통, 생명공학 기술이 발전하면 앞으로의 인류와 경제는 지금과 전혀 달라질 것으로 봤다. 유전자 조작, 인공장기, 나노로봇 등을 통해 첨단 컴퓨터가 인체에 붙어 있는 수준을 넘어 인체 안으로 들어오고, 결국 신체와 기술이 결합하는 신인류가 탄생한다고 주장했다. 100년 전 평균 49세 정도였던 인류의 수명이 현재 2배 가까이 늘었듯, 빠른 시간 내에 인류의 평균 수명이 200세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3D 프린터로 인공장기를 만들고, 몸속의 수많은 작은 로봇들이 서로 건강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해 질병과 관련한 유전자를 조작하고 신체 기능을 강화시켜 주는 식으로 건강하게 사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풍요의 경제’다. 몇십 년 전만 해도 경제는 부족한 것을 줄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면에서 풍족해지는 경제 상황이 온다는 것이다. 쇼핑도 직접 가게에 가기보다는 필요한 물건의 정보를 다운로드해 집에서 3D 프린터로 만들어내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마르갈리트 대표는 이런 장밋빛 기대를 가로막는 장애물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 격차(양극화)와 환경 파괴다. 그는 “기술이 발전한다는 것은 일할 필요가 없으니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변화에 따른 환경파괴로 지구가 망가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아이스 맨#창조경제#벤처기업#마르갈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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