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동아일보-채널A 주최
“지역中企를 강소기업으로” 운영 사례 발표
지난해 9월 출범한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가 3분기(7∼9월) 경북 안동시로 이전하는 경북도 청사에 조성되는 대형 창업 시설과 연계해 벤처기업 지원에 나선다.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도 5월 제2센터를 연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본격적인 규모 확대에 돌입한 것이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2015 창조경제 혁신 콘퍼런스’에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장들이 공개한 내용이다. 이날 행사에서 연사로 나선 각 지역 센터장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웠다.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 6월까지 17개 센터 구축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반환점을 돈 셈이다.
○ 영역 넓혀가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이달까지 전국 6곳에 개소한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금까지 확정한 펀드투자 규모만 4500억 원 이상이다. 지원하기로 한 지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은 이미 100개를 넘어섰다.
삼성그룹과 대구센터는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꿈의 차고(車庫)’라고도 부르는 C-랩(Lab)을 통해 아이디어 단계부터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때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김선일 대구센터장은 “취약한 영어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인도 동남아 등 해외 기술 인재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 동구 동대구로 대구무역회관에 자리 잡은 대구센터는 내년 12월 옛 제일모직 터에 총면적 4만3040m²(약 1만3000평) 규모의 창조경제단지가 조성되면 이전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대전센터를 통해 정보기술(IT), 에너지 등 그룹 주력 계열사의 사업과 직접 연계할 수 있는 유망 업체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 지원’보다 실질적으로 대기업-벤처기업 간 시너지를 내는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다. 5월 대전 도심 중심부에 제2센터를 열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종태 대전센터장은 “접근성이 좋은 제2센터를 통해 투자 유치를 늘리고 각종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소차·뷰티·탄소소재 특화산업 신(新)거점으로
뷰티(화장품)·바이오 관련 기업과 제조시설이 밀집한 충북 제천, 음성 지역에는 원료로 사용되는 식물이 다량 재배된다. 하지만 이곳 중소기업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원천 물질을 추출하거나 농축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LG는 충북센터에서 고부가가치 기술을 집중 지원해 하청기업에 머물러 있던 지역 중기들을 강소(强小)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윤준원 센터장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 내 기업을 잘 선택해 집중 지원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지원하는 광주센터는 올해 1월 문을 열었다. 서용득 광주센터 부센터장은 “대구가 먼저 초석을 깔았지만 내년 이맘때쯤이면 추월하고 싶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광주센터는 수소연료전지차 산업 실증 인프라 ‘융합 스테이션’과 검사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팩토리’ 등 벤처기업이 접하기 어려운 제조시설을 마련했다. 제2센터는 지역 서민생활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광주센터는 이날 광주 도심 공동화 지역인 발산마을을 ‘창조문화마을’로 바꾸는 사업을 시작했다.
효성그룹과 전북센터도 지역 탄소소재 분야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효성은 지방자치단체, 자일대우, 일진복합소재 등 지역 기업과 협약을 맺고 전북지역에 탄소소재 압축천연가스(CNG) 탱크를 장착한 버스를 보급하기로 했다. 창업공모전에서 탄소복합소재 차량용 시트 개발로 최우수상을 받은 예비 창업자에게는 실제 개발과 연계할 수 있도록 탄소섬유를 제공하기로 했다. 양오봉 전북센터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전북지역을 세계 최고 탄소소재 산업단지로 만들 것”이라며 “이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전북으로 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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