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연단체 혜택 적어 참여 저조
시행 1년 평가, 10점 만점에 5.8점… 전문가 67% “다음 정부선 없어질것”
동아일보가 ‘문화가 있는 날’ 시행 1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국공립 공연장 및 민간 공연기획사 관계자와 평론가, 교수 등 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약 7명(67.4%)은 “현 정부가 끝나는 3년 뒤에는 없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문화가 있는 날 1년간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10점 만점에 평균 5.8점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해 미술관, 공연장, 박물관 등의 관람료를 할인 혹은 무료로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가장 큰 문제로 인센티브 부족으로 인한 민간 공연 단체의 참여 저조(30.2%)를 꼽았다. 참여 단체들은 여전히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공립 단체 및 시설에 집중된 상태다. 2월 기준으로 1475개 참여 단체 중 민간 단체의 수는 588개로 39.9%였다.
응답자들은 △홍보 미흡(16.3%)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로 고정돼 탄력적이지 못한 운영(15.1%) △양질의 콘텐츠 부족(12.8%) △서울 등 수도권 중심의 운영으로 인한 지방 참여 저조(10.5%) △할인 효과 미미(8.1%)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유 중의 하나는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적 격차’를 줄이는 것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위주로 운영된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작품에 대한 40∼50% 수준의 할인도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형태의 기존 할인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공연 제작사 대표 A 씨는 “매달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 리스트만 봐도 이 정책의 생명이 어디까지인지 감이 온다”며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이나 전시가 아니라 문화가 있는 날을 그저 유지하기 위해 끼워 넣은 프로그램이 다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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