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군사연습에 반발…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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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키리졸브(KR) 한미연합군사연습 첫날인 2일 동해상으로 스커드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한미군사연습을 겨냥한 북한의 무력시위로 보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 중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32분부터 10여 분 간 평안남도 남포 지역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으로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북한 내륙을 서에서 동으로 가로질러 약 490㎞를 날아간 뒤 해상에 떨어졌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3월과 7월에도 비슷한 궤도로 노동과 스커드 C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의 발사 궤도와 사거리 등을 종합해볼때 스커드 C나 D형으로 추정된다”며 “키리졸브 연습에 맞서 언제 어디서나 남한의 대부분의 지역을 기습타격할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커드는 북한군의 대표적 단거리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가 350~700km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북한이 동해지역에서 자국 어선의 어로활동을 금지시키는 등 미사일 도발 징후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미사일 발사 후에도 동서해안 지역에서 북한군의 TEL 움직임이 포착됨에 따라 군 당국은 추가 발사를 비롯한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 중이라다.

이날 미사일 발사에 앞서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무자비한 불세례를 불세례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해 키리졸브 연습 기간에도 강원도 원산 등에서 노동과 스커드, KN-02 미사일, 방사포 등을 발사하는 등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이날부터 미군 8600여명과 한국군 1만여 명이 참가하는 키리졸브 연습에 돌입했다. 24일까지 진행되는 키리졸브 연습은 북한군의 전면남침과 30여개 유형의 국지도발 상황을 가정한 지휘소연습(CPX)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이후 실제 장비와 병력이 참가하는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이 다음달 24일까지 실시될 계획이다. 독수리 훈련에는 미군 3700여명, 한국군은 사단급 부대 이상 20여만 명을 비롯해 미국의 연안전투함(LCS)과 한국군의 육해공 주요 전력들이 참가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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