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국서 건당 4.5명 응찰, 낙찰가율도 72.4%… 3.2%P 올라
수도권 주택거래 9년만에 최대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한 가운데 부동산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경매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봄 이사철과 전세난이 맞물려 실수요자의 발길이 경매시장으로 향하면서 응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9일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경매된 부동산 1건당 평균 응찰자는 4.5명으로, 2006년 11월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응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오르고 있다.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3.2%포인트 오른 72.4%로, 2009년 10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매시장은 전체 부동산 매매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수요자들이 싼 물건을 얻기 위해 경매에 관심을 보이다 낙찰가율이 점점 높아지면서 일반 매매시장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경매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매시장에 전세난을 피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세입자가 몰리면서 3억 원 미만의 아파트나 연립주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설 연휴 전부터 경매시장에 대거 몰렸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겹치면서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반 주택 매매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3만7502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했다. 이는 국토부가 주택 거래량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2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특히 서울은 1만29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1771건)보다 10.4% 증가해 2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가 2월에 있었는데도 거래 건수가 역대 최대치였다는 것은 주택 거래가 매우 활발했다는 의미”라며 “아파트 전세금이 오르면서 전세금과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연립, 다세대, 다가구주택 등의 매매로 전세 수요가 옮아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시장에서 거래량과 가격 모두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이사철과 강남권의 재건축 이주에 따른 영향으로 전세 부족 현상은 당분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전세 물량 부족으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매매 가격 오름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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