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등록된 채널(PP)은 260여 개. 이 중 CJ와 지상파 계열 PP 등 다채널을 빼면 개별 PP는 50여 개 남짓이다. 개별 PP는 20년 동안 대형 PP의 틈바구니에 끼여 수없이 명멸했지만 나름의 특성화된 장르 개척으로 두각을 드러낸 곳도 있다.
CNTV는 24시간 역사극 전문 채널로 2002년 10월 개국했다. 중장년 남성의 사극 마니아를 타깃으로 삼은 CNTV는 개별 PP로서는 드물게 시청률 20위권을 오간다. 케이블TV 내 가입 가구도 전체 1500만 가운데 1000만을 넘게 확보했다.
낚시 전문 채널인 FTV도 낚시 마니아를 바탕으로 루어 낚시, 겨울 밤낚시 등 낚시업계에서 주목하지 않던 분야를 개척하며 성장했다. 최근엔 캠핑 붐을 타고 낚시와 캠핑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낚시 소재의 짧은 드라마까지 기획하고 있다.
트로트 가요만 전문으로 하는 아이넷도 선전하고 있다. 2002년 개국 이후 매달 한두 차례 전국 순회공연을 진행하며 저변을 넓혔다. 순회공연 때는 보통 3000석을 마련하는데 8000명이 몰릴 때도 있다는 것. 청소년트로트가요제로 신인도 발굴하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도 아이넷을 통해 데뷔했다.
박성호 CNTV 대표는 “MPP에 비해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기 때문에 마니아층을 선점한 뒤 그 안에서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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