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양자관계 어려울때 다자협력 유용”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한중일 외교장관회의]“2015년 종전 70주년… 협력 기대”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을 동시에 접견한 것은 한중일 관계를 풀기 위한 적극적 행보로 볼 수 있다.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의 동시 접견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며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외교장관 회의에 대해 “양자 관계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자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대화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동북아에서의 다자 간 협력 메커니즘의 유용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은 세계 총생산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동북아 지역의 핵심 파트너이며 경제적 상호 의존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국 간 실질 협력은 정체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동북아에서 신뢰 구축이 이뤄진다면 3국 협력의 비약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년은 광복 70주년, 종전 7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 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해이다. 3국에 협력의 모멘텀을 선사하는 소중한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왕 외교부장에게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해왔고, 주일본 중국대사를 지내는 등 한국과 일본을 잘 아는 만큼 3국 협력 관계가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시다 외상에게는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3국 협력 관계도 탄탄하게 복원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왕 외교부장은 “이번 외교장관 회의가 3국 간 협력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했고 기시다 외상도 “한일 수교 50주년인 금년을 보다 의미 있는 해로 만들기 위해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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