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당시 함장 첫 공식인터뷰 “46용사의 恨 우리가 풀겠다”
제2연평해전 전사 장병 이름딴 윤영하-황도현-박동혁함 함께 훈련
19일 오후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앞바다.
“총원 전투배치”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윤영하함과 황도현함, 박동혁함 등 3척의 해군 유도탄고속함(PKG)이 전속력으로 물살을 갈랐다. 번개처럼 전투 위치에 자리 잡은 장병들의 얼굴에서 긴장과 결기가 느껴졌다. 이어 사격 개시 명령과 함께 함정들의 76mm 함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고막을 찢는 굉음을 내며 포탄들이 수 km 밖 가상 적 함정을 향해 날아갔다. 함정의 화력통제 컴퓨터는 포탄 궤도를 자동 수정한 뒤 추가로 발사된 포를 표적에 명중시켰다.
천안함 폭침사건 5주기를 앞두고 해군이 서해 NLL 사수의지를 다지는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제2연평해전 때 북한 경비정의 기습을 받아 전사한 장병들의 이름을 붙인 함정들이 참가해 그 의미를 더했다.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은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 46용사의 한을 풀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전 천안함 함장인 최원일 중령(해사 45기·해군작전사령부 종합전술훈련대대장)은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도 천안함 폭침을 둘러싼 진실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을 개탄했다. 천안함 폭침 이후 그가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가진 건 처음이다.
그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불신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뢰로 공격한 적들은 웃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군을 맹목적으로 불신하는 일부 인사가 왜곡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든 역량을 쏟아 과학적으로 검증했고, 어뢰 추진체까지 발견했는데도 이를 믿지 못하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신념이 깨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정부 발표에 대한 의혹 제기가 직업인 일부 사람이 천안함 사건을 오도하고 있다”며 “북한이 노린 것도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매년 이맘때면 말도 안 되는 주장과 ‘악플’로 천안함 장병과 가족들이 상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사자가 자신이나 가족이었다면 이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46명의 부하와 생존 장병들의 아픔과 상처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지휘관을 포함해 해군 장병 모두가 북한의 잠수함을 잡겠다는 결의로 똘똘 뭉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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