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故人의 지혜 빌려 써”
시진핑 “中 인민의 오랜 친구”
아 베 “아시아 위대한 리더”
해외언론 톱기사로 사망소식 보도
리콴유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이 알려진 23일 세계 지도자들은 ‘역사의 거인’ ‘국제사회의 존경받는 정치인’이 떠났다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놀라운 인물을 잃은 싱가포르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며 “고인은 싱가포르의 아버지이자 아시아의 위대한 전략가의 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싱가포르 방문 때 리 전 총리와 만났던 일을 언급하며 “당시 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수립하는 데 그의 지혜를 빌렸던 일에 감사함을 표한다”고도 말했다. 리 전 총리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들의 조언자 역할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조전을 보내 리 전 총리를 ‘국제사회의 존경을 받는 전략가이자 정치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표현하며 “리 선생의 서거는 국제사회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이며 오늘날 번영의 기초를 만든 아시아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평가했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리 전 총리의 수십 년간에 걸친 탁월한 봉사로 오늘날 싱가포르가 번영하고 안전한 국가로 거듭났다”고 추모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으며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그의 지도력 때문에 싱가포르가 금융 강국, 기업하기에 가장 쉬운 나라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는 “슬픈 소식에 눈물이 샘솟는다”며 “그는 나의 지도자, 멘토, 영감이었다”고 밝혔다.
해외 주요 언론도 그의 타계 소식을 톱기사로 전했다. 영국 BBC는 “싱가포르 번영의 창시자로 널리 존경받았던 리 전 총리가 서거했다”며 “싱가포르에서는 병원과 총리실에 끊임없이 조문객이 밀려들어 조의를 표하고 있다”며 관련 기사를 여러 건 내보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리 전 총리를 “싱가포르를 혼란스러운 영국 식민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고 질서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이끈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일본 NHK도 “싱가포르 번영의 기초를 마련한 리 전 총리의 서거를 애도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자서전 ‘국가경영’에서 리 전 총리를 언급하며 “그는 거의 혼자 힘으로 싱가포르를 우리 시대의 가장 놀라운 경제적 성공 국가로 키워 냈다. 그것도 이 작은 나라의 안전과 존재 자체가 끊임없이 위협받는 와중에 이룩한 일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와 내가 모두 총리로 재직하던 시절에 나는 작은 나라의 지도자라도 재치와 지혜를 갖고 있다면 얼마나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직접 목격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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