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5주년/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2014년 첫 공연 보류… 의혹제기 영화-연극은 잇달아 나와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한 지 5년이 지나면서 문화예술계에서도 천안함을 소재로 한 작품이 다수 나왔다. 그러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등 의혹을 제기하는 작품은 꾸준히 제작되고 있지만 희생자를 추모하거나 북한의 만행을 지적하는 등 진실에 바탕을 둔 작품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준비 중인 한 추모 뮤지컬도 언제 무대에 오를지 모른다.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46용사’를 기리기 위해 준비되고 있는 뮤지컬 ‘오이코스’는 예정됐던 2014년 첫 공연이 지금껏 보류 중이다. 공연 장소도 예약돼 있었지만 지난해 4월 세월호가 침몰한 후 배의 침몰을 다룬 뮤지컬이 공연되기 힘든 사회 분위기가 주요 이유다. 그리스어로 ‘집’을 뜻하는 오이코스는 천안함 재단과 나우미디어그룹에서 2012년 업무협약(MOU)을 맺어 준비한 뮤지컬이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와 ‘거침없이 하이킥’ 등의 작품에 참여한 마석철 작가(52)와 뮤지컬 ‘쌍화별곡’을 연출한 이란영 씨(47·여)가 연출을 맡아 준비해 왔다. 김대업 나우미디어그룹 대표(34)는 “‘천안함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우리 가족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완성도를 더 높여 내년 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천안함 프로젝트’ 등 의혹을 제기하는 작품은 논란 속에서도 상영이 강행됐다. 2013년 개봉된 천안함 프로젝트는 보수단체가 항의해 영화관인 메가박스 측에서 상영 중단 결정을 내리는 등 홍역을 치렀지만 전국 13개 영화관에서 상영됐다. 천안함 폭침을 소재로 한 풍자극 ‘천안함 랩소디’는 연극배우 명계남 씨(63) 주연으로 2013년 공연됐다. 천안함 폭침 사건 1주년인 2011년에는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또 다른 영화 ‘천안함’도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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