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5주년][2020 행복원정대/엄마에게 날개를]<1>엄마는 고달프다
5년간 빅데이터 분석
같은 여자인 딸과는 소통 상대적 양호… 아들엔 ‘서운-원망’ 부정적 연관어 많아
“딸만 키우다 아들 하나 낳고 매일 눈물 속에 삽니다.”
82쿡에 올라온 엄마의 하소연처럼 요즘 한국 엄마들의 주요 고민거리 중 하나는 아들이다. 아들 가진 엄마들을 두고 ‘목메달’이라는 유행어가 나오는 현실이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확인됐다.
2010년 이후 82쿡에서 자주 언급된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아들’은 ‘남편’ ‘아이’ ‘엄마’ ‘친구’에 이어 다섯 번째로 자주 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2372회). 아들은 해마다 가장 자주 언급된 키워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에 비해 ‘딸’은 분석 대상 기간 동안 한 번도 빈발 키워드 30위권에 들지 않았다.
엄마들이 아들과 관련해 쏟아 놓은 고민 중 상당수는 아들의 성격 탓에 모자간에 감정적인 충돌을 일으킨다는 내용이었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아들을 둔 엄마들은 시도 때도 없이 짜증을 부리거나 떼쓰는 아들이 당황스럽고, 중고교생 엄마들은 아들의 폭언이나 무심한 태도가 슬프다고 했다. 아들과 관련된 감정 키워드도 ‘사랑’ ‘칭찬’ 같은 긍정적인 단어보다 ‘서운’ ‘원망’ ‘상처’ 같은 부정어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남녀의 뇌 구조가 달라 엄마와 아들은 갈등이 일어나기 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남성의 경우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위한 통로인 ‘뇌들보(뇌량)’가 여성의 것보다 좁고, 남성 호르몬 분비와 함께 공격성까지 증가한다는 것이다. ‘아들의 뇌’의 저자인 곽윤정 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여자인 엄마는 언어로 이해시키려 하고 아들은 이에 행동으로 반응하니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들에게 이렇게 해보세요”
● 한 번에 한 가지 주제로 대화할 것. 아들의 뇌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기 힘들어한다.
● 눈을 맞출 것. 아들은 청각보다 시각에 민감하다.
● 한바탕 뛰어논 뒤 대화 할 것. 아들은 몸을 움직이려는 욕구를 채운 뒤에야 차분히 경청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