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하루빨리 인양을 확정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일부는 ‘선거를 의식한 발언’이라며 여전히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유가족인 A 씨는 “유가족에게는 진상규명이 가장 중요한데 보상금 액수가 너무 성급하게 발표됐다”며 “인양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진상규명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론수렴 방침에는 부정적이었다. 또 다른 유가족 B 씨는 “국회의원 후보를 선택하는 것도 아니고 세월호 인양을 말 많고 탈 많은 여론조사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이재근 상황실장도 “인양은 사고 수습의 일부로 국가의 당연한 책무다. 언론 보도에서도 밝혀졌듯이 인양에 대한 국민적 합의는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참사 현장인 진도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전남 진도군 조도면장 박종득 씨는 “실종자 가족들을 가까이에서 보며 항상 마음이 아팠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인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서 다행이다. 인양하면 실종자를 찾고 어업도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신의 골도 깊었다. 진도에 머무르고 있는 실종자 가족 권오복 씨는 “4·29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인양 이야기를 꺼낸 것 아닌가. 선거가 끝나면 없던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인양 확정 전까지 어떤 이야기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 50분부터 약 1시간 40분 동안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단은 유 장관에게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철회를 요구하고 1주기(4월 16일) 전 선체 인양을 결정해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유 장관은 유가족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 문안 조정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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