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부총리도 총리 지휘받는 장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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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적극개입 뜻 밝혀
“아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 日 역사교과서 왜곡 강력비판

이완구 국무총리(사진)는 최근 본인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영역인 경제정책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일각의 평가와 관련해 “부총리도 (총리 지휘를 받는) 장관”이라며 경제 사안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 총리는 7일 세종시 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총리가 공공기관 부채 문제 개선, 복지재정 문제 등을 직접 챙기는 것에 대해 “경제부총리는 기재부 장관을 겸한다. 부총리가 할 일이지만 총리가 통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장관들에 대한 지휘권을 확실히 해 달라는 국민의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행보가 대권 도전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면 총리 그만둬야 한다”며 “이 자리가 마지막 공직이자 기회라고 생각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일본 역사왜곡 문제와 관련해 이 총리는 ‘이장폐천(以掌蔽天·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이라는 사자성어를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리는 “진실이라는 게 있는데 과거사를 부정하고 은폐하는 게 오래갈 수 없다”며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일본의) 미래 세대가 잘못된 역사관을 가질까 걱정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관련해 이 총리는 “시행령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반영할 것”이라며 개정에 전향적인 뜻을 밝혔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분명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 잘못 얘기하면 지역구(충남 부여-청양)가 시끄러워진다. 적당한 시점에 말씀드리겠다”며 불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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