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8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에 대해 고사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를 인용하며 반박했다. 사슴을 말이라고 지칭했다는 ‘지록위마’는 중국 진시황이 죽고 어린 호해가 황제였던 시절에, 권신이었던 조고가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다른 신하들이 자신의 말을 들을지 시험하기 위해 이 같이 억지를 부렸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것이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당정 간담회에서 “아무리 사슴을 말이라고 해도 말이 아니다”며 “아무리 일본이 부당한 주장을 하더라도 독도는 항상 우리의 고유의 땅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도는 일제의 침탈과정에서 첫 번째로 희생된 우리의 땅이라는 것은 역사적, 국제법적, 지리적으로 다 확립돼 있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독도 관련 기술, 위안부 관련 기술은 기존 세대 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도 진실을 호도하는 잘못된 교육”이라며 “독일이 과거에 했던 모범적 행위와 조치를 일본 정부가 취할 수 있도록 바라며 그러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처한 외교·안보 환경이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하며, 한일관계 관련해서는 6, 7개의 지뢰가 있다”며 “정부도 많은 생각과 대응을 하고 있으며, 강하게 대응할 부분과 협조할 부분에 균형을 맞추며 어떻게 극복할 나가느냐가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경원 외통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일본이 최근 독도에 대한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데 우리의 조용한 외교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 내 대일외교를 전담할 태스크포스(TF) 설치를 제의했고, 윤 장관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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