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美대사 퇴원후 본보와 첫 인터뷰
“한국인들의 성원, 한미관계 지표… 北에 강력한 한미동맹 보여주려
9일 카터 국방장관 취임 첫 방한”
“역사 문제는 당사자가 치유받고 화해하는(healing and reconciliation) 방식으로 다뤄져야 한다. 미국은 이 점을 중시하며 일본에도 꾸준히 말하고 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사진)는 7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역사) 문제에 미국의 자세는 매우 직설적이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해 방한 때 (일본군 위안부) 여성에 대한 처우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달 5일 한 강연회에 참석했다가 피습당한 리퍼트 대사가 퇴원 이후 국내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뷰는 서울 중구 정동 대사관저에서 이뤄졌다.
그는 “사건 이후 한국인들이 보여준 성원을 저와 가족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며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의 엄청난 성원은 한미 관계가 얼마나 좋은지 잘 보여주는 지표였다. 대단한 위로와 성원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훌륭한 의료진과 친구들 덕분에 몸 상태가 매우 좋고 업무에도 복귀했다”며 “왼손이 다소 불편하지만 2, 3개월 뒤면 완전히 예전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로빈 리퍼트 여사와 미국에 있는 부모님도 한국에 근무하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경호에 대해선 “세계 최고 수준(world class)”이라고 칭송하며 “안전에 대해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9일 취임 후 처음 방한하는 배경에 대해 리퍼트 대사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강력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과 방위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화에 항상 임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이 그런 자세를 보여주지 않아 실망스럽다”고도 했다. 남북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북한의 책임도 강조했다.
한편 리퍼트 대사는 세월호 1주년(16일)을 맞아 “끔찍한 재난이다. 유가족들에게 가슴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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