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방한 앞두고… 北 잇단 미사일 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03시 00분


7일 서해로 단거리미사일 2발 쏴… 동해엔 스커드급 발사 예고 ‘경보’

북한이 7일 오후 평안남도 평원군 화진리 일대에서 KN-06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앞서 3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KN-02 계열의 단거리 미사일 5발을 서해 대동강 하구로 발사한 지 나흘 만이다.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잇달아 발사된 미사일들은 약 100km 안팎을 날아간 뒤 바다에 떨어졌다. 중국의 HQ-9 미사일을 모방 생산한 KN-06은 한국군 항공기를 요격하는 지대공미사일이다.

또 북한은 최근 강원 원산 인근 동해 해안가와 앞바다에 ‘국가경보기간’을 설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경보기간은 최소 사거리가 200km 이상인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북한군 당국이 내리는 주의보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은 사거리가 200km 미만인 미사일 발사 전에는 통상 항행금지구역을 내부적으로 설정한다”며 “북한이 조만간 동해상으로 스커드나 노동급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며칠 전부터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미사일을 탑재한 북한군의 TEL 3, 4대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한미 정보 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도반도는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을 주로 발사하는 지역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 기간(9∼11일)에 맞춰 동서에서 미사일 동시 도발을 감행할 징후가 높다고 보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카터#단거리미사일#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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