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국역사를 왜곡해 만든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이 일본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라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임나일본부설은 일본 야마토(大和) 정권이 4∼6세기 임나일본부라는 기관을 설치해 한반도 남부를 식민 지배했다는 주장으로 일본 학계에서조차 정설이 아닌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일본 정부기관인 문화재청은 홈페이지에서 용 무늬가 새겨진 금장식 칼, 금으로 장식한 관모, 새 날개 모양의 관 꾸미개 등 삼국시대 유물들을 설명하면서 ‘임나시대’에 ‘임나’지역에서 출토됐다고 명기했다.
하지만 이 문화재는 모두 경남 창녕에서 출토된 것들이다. 이 문화재들을 소장 중인 도쿄(東京)국립박물관 측은 ‘임나’가 아니라 ‘창녕’에서 출토됐다고 정확하게 표기하고 있다.
최근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역사교과서들도 임나일본부 내용을 다룬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우익교과서인 지유샤(自由社) 교과서는 조선통신사도 일본에 조공을 바치기 위해 방문한 것처럼 표현했다.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는 2010년 3월 사실이 아닌 임나일본부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한 바 있다.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는 “임나일본부설은 이미 일본 학계에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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