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인 소아청소년은 우울증, 자존감 저하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초기에 부모는 자녀 정신 건강도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비만인 아이들은 또래 관계에서 위축되고 아이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본인의 체중과 관련된 부정적 반응이 많아지면, 또래 집단에 노출되는 상황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친구들 속에서 문제 해결력이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줄어든다. 대인 관계의 기술을 발전시키기도 어려워진다. 또 사회적 고립, 놀림, 체중과 다이어트에 대한 또래의 압박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결국 등교를 거부하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김은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초등학교 중급 학년 이상이면 자기 몸에 대한 스스로의 이미지가 형성된다”며 “성인은 비만으로 우울증이 오면 식욕이 떨어지지만, 아이들은 더 먹는 경향이 있어 비만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만인 여학생의 경우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하다. 지난해 변해원 남부대 언어치료청각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스스로 뚱뚱하다’고 느끼는 청소년기 여성은 우울증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변 교수는 보건복지부, 교육부와 함께 ‘2012년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고등학생 3만6889명을 대상으로 주관적 체형 인식과 우울증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은 주관적 비만 인지 여부와 우울증의 연관성이 없었다. 하지만 여학생의 경우 자기 체형을 비만으로 생각하는 경우 우울감 경험의 위험이 자신의 체형을 정상으로 인지하는 여학생보다 26%포인트나 더 높았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스스로 당장의 식욕을 통제하는 자기조절능력과 만족지연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부모의 지속적인 지도가 중요하다”며 “학교에서도 폭력 예방교육처럼 외모를 가지고 놀리는 행동이 나쁜 짓이라는 것을 알리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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