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홍문종에 준 2억 대선에 쓰여”… 홍문종 “단돈 1원 받았다면 정계 은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03시 00분


[성완종 게이트/정치권 회오리]
2012년 대선자금 진실게임으로 번진 ‘성완종 리스트’

朴대통령 당선 박수치는 성완종 18대 대통령선거 다음 날인 2012년 12월 20일, 새누리당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졌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뒤편에 앉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오른쪽 원 안)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朴대통령 당선 박수치는 성완종 18대 대통령선거 다음 날인 2012년 12월 20일, 새누리당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가졌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뒤편에 앉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오른쪽 원 안)이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에게 전달한 2억 원의 용처를 ‘대선자금용’이라고 주장하면서 사건 여파가 2012년 대선자금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성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 의원에게 줬다는 2억 원에 대해 “이 사람(홍 의원)도 자기가 썼겠느냐. 대통령 선거에 썼지”라며 정식 회계 처리가 안 된 불법 대선자금임을 강력 시사했다. 홍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같이 (조직본부) 사무실 쓰고 어울려 다니고 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다.

홍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황당무계한 소설”이라며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 은퇴할 것”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이어 “성 회장은 조직총괄본부에서 근무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선진통일당 소속 의원이었던 성 회장은 2012년 11월 새누리당과 합당한 뒤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성 회장이 부위원장 자격으로 선대위 간부들과 접촉하면서 자금을 줬을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김성수 대변인은 “선대위 부위원장과 선대위 본부장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성 회장 메모에 ‘3억 원’이라고 적혀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2012년 대선에서 직능총괄본부장을 맡았다. 2억 원이라고 표시된 ‘부산시장’은 서병수 당시 당 사무총장 겸 당무조정본부장으로 추정된다.

성 회장이 유 시장과 서 시장에게 돈을 줬다는 시점과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친박(친박근혜) 핵심으로서 대선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야권은 대선자금 문제와 연결지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합당 직후 대선이 치러졌던 만큼 선진통일당 출신 성 회장으로서는 나름의 의욕을 갖고 움직였겠지만 자금을 제공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친박 게이트’ 대책위원장 전병헌 최고위원은 12일 “새누리당이 아무리 빨간색으로 덧칠해도 차떼기라는 본색은 여전함이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선을 넘는 발언을 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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