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68)이 2016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다시 대권에 도전에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2016년 대선에 출마 하겠다”고 12일 선언 의사를 표명했다.
미 언론들은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에는 다른 선거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봤다.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번 대선에선 전혀 다른 선거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이를 ‘힐러리 2.0’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가 내건 새로운 선거 전략의 핵심은 귀족 정치인 이미지를 벗고 중산층을 보듬으며 밑바닥 표심을 잡는 이른바 ‘로 키(low key)’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려한 출정식을 피하고 출마 선언으로 ‘트위터’를 활용한 것도 중산층과 미래 세대인 젊은 유권자층을 껴안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예일대 법학대학원 출신 변호사, 40대 백악관 안주인, 뉴욕 주 연방 상원의원 등 화려한 길을 걸어왔던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대선에서는 ‘이기기 위해 대선 판에 왔다(I’m in it to win it)’는 도발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에 나섰다.
당시 구호는 ‘힐러리 대세론’을 강조한 것이었지만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어투와 공격적인 선거 전략으로 일부 중산층과 흑인 위주 민주당 지지층의 반감을 형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흑인인 오바마 대통령이 이 점을 파고들어 힐러리 대세론을 꺾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선거에서 2009년 금융위기 후 여전히 먹고살기 어려운 중산층을 보듬는 정책을 집중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선거 유세도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고 당분간 서민들과의 타운홀 미팅을 중심으로 꾸려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내걸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기업의 세금 탈루 방지와 중산층 감세 △근로자와 이익을 공유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출마 선언 후 첫 행선지로 2008년 경선에서 패배가 확정된 아이오와 주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