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수’로… 국내최대-용산개발 두토끼 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03시 00분


[10조 시장 면세점을 잡아라]<1>HDC신라면세점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역을 둘러싸고 있는 아이파크백화점 패션관, 리빙관, 문화관 3개동의 3∼6층에 들어서게 된다. 양사는 이 네 개 층을 리모델링해 국내 최대 규모인 1만2000㎡ 규모의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 제공
‘국내 최대 면세점으로 용산 르네상스를 재현한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이 공동출자를 통해 설립한 ‘HDC신라면세점’이 추구하는 목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면세점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업체와 겨룰 수 있는 동북아 대표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면세점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침체돼 있던 용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업계에서는 국내 2위인 신라면세점의 운영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탁월한 입지를 결합한 양사의 선택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가도 나란히 급등하며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관세청의 보세판매장 특허심사 평가표를 볼 때 ‘HDC신라면세점’은 ‘신의 한 수’로 볼 수 있다”며 “연간 매출액이 5000억∼1조 원은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 국내 최대 규모의 면세점

현재 세계 면세점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몸집 불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해외에서 쇼핑하는 자국민들을 국내로 흡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하이난 성에 세계 최대 규모(4만5000m²)의 면세점을 열었다. 의류 및 패션 잡화 등 입점 브랜드 수만 300여 개에 달한다. 일본도 연내 도쿄 오다이바에 대형 면세점을 착공할 예정이며 홍콩도 기존의 면세 쇼핑몰을 대형화하는 추세다.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서게 될 곳은 용산역을 둘러싸고 있는 아이파크백화점 패션관, 리빙관, 문화관 3개동의 3∼6층이다. 양사는 이 네 개 층을 리모델링해 최소 1만2000m² 규모의 면세점 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월드면세점(1만1000m²)보다 크다.

○ “운영능력과 탁월한 입지의 결합”

호텔신라 관계자는 “넓은 입지를 바탕으로 기존의 공항 면세점과 시내 면세점보다 많은 수의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 의류, 패션잡화, 향수, 시계 등 면세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모든 품목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사는 관광버스를 동시에 100대나 주차할 수 있는 대단위 옥외주차장을 확실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차장은 현재 용산역 후면 부지에 8595m²의 규모로 조성된다.

이 밖에도 HDC신라면세점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조건은 바로 입지와 교통 여건이다. 용산역 주변에는 관광특구인 이태원과 용산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남산공원 등의 관광 인프라를 갖췄으며 용산역 인근의 한강변은 국내 최대 호텔 단지 등 세계적인 관광벨트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몰링이 가능한 ‘체류형 면세점’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복합 여가시설을 통해 ‘몰링’이 가능한 ‘체류형 면세점’을 표방한 것도 기존 업체들과 다른 점이다. HDC신라면세점이 들어서는 공간인 아이파크몰은 연면적 28만 m² 규모에 백화점과 영화관, 마트, 대형 식당가 이외에도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여가시설을 지니고 있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세계적인 캐릭터를 전시하는 무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건담, 드론, RC카 등을 선보이는 ‘키덜트 쇼핑 체험관’을 면세점 공간 곳곳에 배치해 면세점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좋아할 만한 전자기기 체험관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면세점과 연계해 ‘면세점의 테마파크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면세점뿐만 아니라 국내의 테마파크와도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신의 한수#HDC신라면세점#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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