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단체, 박대통령 남미순방 중단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4일 21시 11분


코멘트
청소년·대학생·청년단체들이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남미 4개국 순방에 나서는 것을 중단하라고 14일 요구했다. 이들은 주한콜롬비아대사관에 순방에 항의하는 공개서한도 전달했다. 청년유니온, 청소년유니온 등 27개 단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은 상중(喪中)이다. 박 대통령은 지금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오후 9박 12일 일정으로 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등 남미 4개국 순방을 떠나 27일에 귀국한다. 당초 청와대는 세월호 1주년을 지낸 뒤 18일경 출국하는 일정을 계획했지만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6·25전쟁 참전국인 콜롬비아가 박 대통령의 방문을 강력히 희망해 출국일이 당겨졌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측은 (순방이) 정상외교를 통한 국익을 위해서라고 명분을 내세우지만, 국가가 지키지 못한 어린 생명의 기일에 온 국민이 애도를 표하고 국가적 재난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때다. 어떤 국익을 위해 떠나는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녕보다 우선되는 국익이 도대체 무엇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주한콜롬비아대사관에 ‘박근혜 대통령 중남미 순방 질의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도 전달했다. 서한에는 “대한민국의 상주(喪主)인 박근혜 대통령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국민적 슬픔과 함께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또 “청와대 측이 콜롬비아에서 15~17일 사이에 박 대통령이 방문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해왔다고 밝혔다”며 대사관 측에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도 요청하는 한편,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대한 주한콜롬비아대사관의 입장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샘물 기자ev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