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는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성 회장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충남 공주가 지역구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은 “성 회장에게서 500만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2004∼2014년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성 회장의 명의로 고액 후원금(300만 원 초과)을 낸 목록이 없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선관위는 고액 후원자의 이름, 직업, 주소 등을 함께 공개한다. 그런데 성 회장이 운영했던 경남기업과 대아건설 직함 등으로 고액 후원금을 낸 사례는 없었다.
결국 성 회장이 300만 원 이하의 후원금은 공개 대상이 아닌 점을 이용해 몇몇 다른 사람 명의로 나눠 후원금을 내는 편법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 의원은 “성 회장이 ‘지인을 통해 500만 원을 후원했다’고 말해 확인해 보니 2명의 다른 이름으로 각각 300만 원, 200만 원을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성 회장이 개인적으로 돈을 건넸거나, 신고 의무가 없는 출판기념회의 축하금 형태로 전달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이 총리는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 대해 “대단히 복잡하고 광범위한 수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가 야당에까지 번질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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