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폐암은 흡연이 주원인인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담배를 피우지 않는 여성들도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1월 국립암센터 폐암센터의 암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4년 사이 폐암 수술을 받은 2,948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가 831명(28.2%)으로 집계됐다. 이중 흡연자는 101명(12.2%)에 불과했고 대다수인 730명(87.8%)은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비흡연자들의 폐암은 간접흡연, 미세먼지,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서구화된 식습관 등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EDITOR 임종현 COOPERATION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 조기 발견이 어려워 더 무서운 폐암 폐암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 위암이나 대장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며 여성에서도 4~5번째로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폐암은 젊은 시절부터 흡연을 많이 해온 중년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이유로 폐암에 걸리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폐암의 흔한 증상은 기침, 호흡곤란, 가래 등이 있으며 오랫동안 목소리가 쉬거나 객혈, 지속적인 체중감소, 호흡곤란이 있다면 폐암이 진행되어 발생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폐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지속적인 기침, 객혈, 흉통 등의 증상이 보일 경우 병원진료를 하게 된다. 이러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폐암이 진행되어 주변으로 전이된 경우이다. 폐암은 조기 진단만이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폐암의 조기진단 검사와 대상자 건강검진 ‘흉부 X선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진료자 중에도 얼마 후 폐암 말기로 진단받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폐암의 조기진단은 단순 흉부 X선 검사로는 발견이 매우 어렵다. 흉부 X선에서 보일 정도의 크기면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주변 장기에 전이되어 수술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난 경우가 많으며 특히 종양이 심장 주변이나 뒤에 위치한 경우는 더욱 발견이 어렵다. 폐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 ‘저 선량 폐 CT(컴퓨터 단층촬영)’가 권고된다. 저 선량 폐 CT는 차이는 있지만, 일반 흉부 CT의 1/6에서 1/10 정도까지 방사선 선량을 감소시켜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20갑년(1갑년: 하루 1값씩 1년을 피웠을 경우) 이상의 흡연자와 같은 폐암 고위험군에는 매년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비흡연자인 여성에게도 흔한 선암의 경우는 초기에 간유리 형태의 결절모양으로 나타나 단순 흉부X선에서는 발견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폐암 가족력이 있거나 직업, 상황적으로 유해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경우에는 여성이라도 저 선량 폐 CT를 검사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임상에서는 실제적으로 60대 이후의 위험군에서 저선량 폐 CT를 적용한 결과 폐암의 조기진단율을 증가시킬 수 있었다. 흡연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것들 지난달 중국 북경신보(北京晨報)에서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베이징의 폐암 발병률이 지난 10년간 무려 40%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국종양기록센터는 “전국적으로 폐암 발병률이 매년 26.9%의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면서, 지난 30년간 폐암 사망률은 무려 465% 증가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캐나다 오타와대학 연구진이 최근 공개한 연구결과에서도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 등 대기오염과 폐암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기오염이 심한 날은 폐암을 비롯하여 기관지 건강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외출을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또한, 인위적인 향을 오랜 시간 맡는 것도 폐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캔들이 연소할 때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와 그을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폐 건강을 위협한다. 포름알데히드는 1급 발암물질로서 인체에 다량 축적될 경우엔 암을 유발한다. 요리할 때 꼭 환기를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실제 중국에서는 가스로 음식을 볶아 요리하는 주방장들의 폐암 발생률이 높게 나왔다. 미국 예방의학저널은 흡연하지 않아도 요리하는 시간이 긴 여성일수록 폐암 발생률이 높다는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렇듯 폐암을 예방하려면, 흡연과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위의 사항들을 잘 지키는 습관이 필요하다.
폐암의 예방법 1. 금연은 가장 중요한 폐암 예방법이다. 금연은 습관이 아닌 만성질환이며 금연 상담과 금연 보조약물을 사용하면 금연율을 높일 수 있다. (올해 2월부터 금연 상담과 금연약물은 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 요리할 때는 환기를 충분히 하고 황사나 미세먼지 노출을 피하도록 한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 3. 폐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폐암 조기 진단 검사를 고위험군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