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발생 1주년인 16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추모객들은 우산을 들고 우의를 입은 채 차례를 기다렸다.
시민들은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등의 영정을 바라보면서 1년 전 참사를 떠올리며 슬픔과 고통에 빠져드는 듯했다. 단원고 재학생 800여 명은 오전 10시경 분향소를 찾아 합동참배를 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오후부터 몰려든 시민들은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차분히 차례를 기다렸다. 분향소를 찾은 유가예 씨(32·여)는 “아이들의 영정을 보니 가슴이 아직도 아프다. 유가족을 응원해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날 안산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8000여 명에 이른다.
이날 오후 2시 분향소 앞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세월호 1주기 추모행사’는 취소됐다. 유가족 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폐기하고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하지 않으면 추모식을 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펴왔다.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박 대통령은 팽목항에서 하나 마나 한 이야기만 했다. 이 상태에서 추모식은 무의미하다”고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자리에 참석한 다른 유가족들은 “시행령 폐기, 선체 인양 약속은 못해줄망정 최소한 안산 분향소에서 분향이라도 해주면 좋지 않았겠느냐”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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