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인덕원IT밸리에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중견업체 ‘유양디앤유’ 연구실. 13일 이곳에서 만난 노승완 수석연구원이 자신이 디자인한 ‘600W LED 투광등’을 기자에게 들어 보여줬다. 경기장이나 항만에서 주로 쓰이는 이 조명은 열을 잘 내보낼 수 있도록 ‘방열싱크’라는 부위의 표면적을 넓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조명에서 발생한 열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조명의 수명이 짧아진다. 또 스포츠경기 중 선수의 눈이 부시면 안 되기 때문에 조명의 각도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디자인이 성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회사 백광현 상무는 “예전에는 디자인 관련 업무를 외부업체에 맡겼는데, 우리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전달하는 게 힘들었고 수정을 요청하는 데도 매우 번거로웠다”며 “노 수석연구원이 회사에 들어온 뒤 회사가 원하는 디자인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을 해줘 일이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노 수석연구원은 원래 삼성전기에서 11년간 산업디자인을 해오다 회사가 분사하면서 나왔다. 그런 노 수석연구원이 유양디앤유에서 일하게 된 건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중소중견기업 디자인 인력 지원 사업’ 덕분. 이 사업은 진흥원이 디자인 인력이 없거나 부족한 국내 중소·중견 기업에 맞춤형 전문인력을 지원해주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약 6개월간의 파견기간 동안 진흥원이 업체 측에 디자이너 인건비의 70%를 지원해준다. 파견기간이 끝난 후 해당 업체에 디자이너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까지 유도하고 있는데, 2013년에는 파견된 14명의 디자이너 중 8명이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지난해 파견된 인력(20명)은 현재 취업과정이 진행 중이며, 올해는 사업 대상 기업과 디자이너 심사를 하고 있다.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과 디자이너는 한국디자인진흥원(031-780-2114)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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