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네팔”… 그들의 눈물 닦아주려 지구촌 뭉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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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81년만의 대지진
SNS로 참상 전하고 피해자 위로… 기부금 모금 ‘캐시태그’도 등장
유니세프 “아동 94만명 도움 필요”… 美-러 등 15개국 구조대 급파
텐트-의약품 구호물품 지원 나서… 한국도 119구조대-신속대응팀 파견

‘네팔을 위해 기도하자’ SNS 추모 ‘더
집시주얼’이란 이름을 쓰는 한 서양 누리꾼이 자신의 트위터에 촛불 사진을 올려 네팔 대지진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현재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네팔을 위해 기도하자(#Pray for Nepal)’는 내용으로 각국 누리꾼들이 올린 
위로와 격려 메시지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 더집시주얼 트위터
‘네팔을 위해 기도하자’ SNS 추모 ‘더 집시주얼’이란 이름을 쓰는 한 서양 누리꾼이 자신의 트위터에 촛불 사진을 올려 네팔 대지진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현재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네팔을 위해 기도하자(#Pray for Nepal)’는 내용으로 각국 누리꾼들이 올린 위로와 격려 메시지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사진 출처 더집시주얼 트위터
26일 오후 1시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리히터 규모 6.7의 여진이 일어나자 한 임시 막사에서 아이들이 울면서 뛰어나왔다. 대부분이 이번 지진으로 부모를 잃고 구조된 아이들인데 이들은 하루에 한 번 다른 나라 긴급 구호팀이 트럭에서 던져주는 빵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10세 안팎의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소년소녀가장이 돼 어린 동생들을 돌보고 있다. 물을 구하지 못한 아이들은 이틀째 손도 씻지 못하고 지진이 일어난 집 근처의 오염된 지하수를 먹고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이날 “지진으로 인해 최소 94만 명의 네팔 아동이 인도주의적인 도움의 손길을 긴급히 요청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 ‘힘내라 네팔’

세계 최빈국의 참사를 목격한 국제사회는 ‘힘내라 네팔’ 캠페인을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각국 유명인사와 일반인들의 격려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네팔을 위해 기도하자(#Pray for Nepal)’라는 해시태그(특정 내용을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로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는 27일 ‘네팔의 안전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유명 팝가수 샤키라도 트위터에 기부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내 누리꾼들도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더는 희생자가 없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네팔!’이라고 기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7일 긴급재난구호봉사대를 네팔 현지에 보내기로 했다. 종정 진제 스님은 “우리 불자와 국민이 한시라도 빨리 도와야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지진 피해 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깊은 상처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계좌가 없어도 휴대전화로 구호단체에 곧바로 기부할 수 있는 ‘캐시태그(cashtag)’도 나왔다. 미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유니세프 등에 바로 기부가 가능한 ‘cash.me/$unicef’ 사이트를 만들고 송금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비정부기구(NGO)의 대응은 민첩했다.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지진으로 접근로가 끊기자 지진 현장 부근에 대형 창고 3곳을 마련해 잠자리 등 기본적 구호물품을 배분하고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MSF)도 3000개의 의료 세트를 보냈으며 아메리케어스, 핸디캡 인터내셔널(HI) 등 구호 단체도 네팔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 ‘네팔을 돕자’


이번 재난 구조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반목하던 미국과 러시아도 한뜻으로 동참했다. 참가국 간의 대립과 분쟁도 일시에 멈췄다.

미국은 26일 버지니아 주에 있는 긴급 재난구호팀 등 70명과 45t의 원조물자를 실은 군용기를 보냈다. 러시아도 26일 지진 구조 활동 경험이 풍부한 90명의 구조대원과 구조 장비 등을 태운 수송기 2대를 우선 보내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도 구조대를 보냈다.

중국도 26일 오전 구조대원 등 62명을 구조 현장에 보내 지진 발생 24시간 이내에 구조작업에 들어갔다. 중국을 견제해 왔던 인도도 26일 공군 비행기에 구호물품 43t과 구조대원 200명을 긴급 파견했다. 유럽위원회는 300만 유로를 긴급 구호 자금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긴급 구호자금 5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교회의 산하 해외원조기구인 한국 카리타스도 특별 모금에 나서기로 했다. 개신교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유엔에 따르면 26일 현재 15개의 국제 구조 및 수색팀과 14개 의료 지원팀이 네팔로 향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하정민 기자

#네팔#지구촌#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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