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기로 운전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차량운행 기록장치(OBD)’와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활용하는 것이다.
차량운행 기록장치란 차량 속도, 엔진회전수(RPM), 가속페달 작동 정도, 브레이크 작동 유무, 차체 가속도 등 운행기록을 저장하는 장치다. 2009년 이후 출시 차량에는 OBD가 설치돼 있다. 블랙박스, 스캐너 등을 OBD단자에 연결하면 운행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에서 OBD를 활용해 차량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상태 및 과거 운행기록을 볼 수 있는 ‘스마트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전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급출발이나 급제동, 과속 등 난폭운전 여부와 연료소비효율을 비롯한 연료 사용 통계를 보며 자신의 운전 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
사업용 차량 운전자는 디지털운행기록계로 운전 습관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모든 버스 택시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에는 이미 디지털운행기록계 장착이 의무화돼 있다. 운전자는 디지털운행기록계에 저장된 기록을 통해 속도, RPM, 브레이크·가속페달 사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의 기록은 교통안전공단의 ‘디지털운행기록분석시스템’에 취합된다. 교통안전공단은 이를 통해 사고 위험성이 높은 운전자를 골라 운전습관 분석 및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운행정보 활용은 교통사고 감소뿐 아니라 연비 개선 및 비용 절감, 탄소발생량 감축에도 효과가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디지털운행기록 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600개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 수가 1년 만에 5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모 버스회사에서 디지털운행기록계를 부착해 운영한 결과 유류 및 부품비를 약 15% 절감했고 교통사고도 줄어들었다. 20년 넘게 고속버스를 운전한 이의영 씨(53)는 “디지털운행기록계로 급가속, 급감속, 과속 여부 등이 다 확인되는데 그 결과를 매일 보며 자연스럽게 운전 습관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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