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봤어요]LG전자 스마트폰 ‘G4’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7일 03시 00분


강력한 카메라… 가죽옷 모험에 박수

후면 커버에 천연가죽 소재를 입힌 LG전자 최신 스마트폰 ‘LG G4’. LG전자 제공
후면 커버에 천연가죽 소재를 입힌 LG전자 최신 스마트폰 ‘LG G4’. LG전자 제공
모두가 메탈을 외칠 때 가죽을 선택한 스마트폰, LG전자의 야심작 ‘LG G4’를 써봤습니다.

G4는 후면커버에 천연가죽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전작인 ‘G2’, ‘G3’와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애플의 최근 제품과 차별화됩니다. G시리즈 제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커브드 화면을 적용한 점도 파격적입니다.

개인적으로 G4의 ‘모험 정신’에는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사실 요즘 너도나도 메탈 소재를 선택하는 마당에 전략 제품에 가죽을 택하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테니까요. 최근 나온 스마트폰들이 애플 ‘아이폰’ 디자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G4는 외관적으로는 차별화하는 데 확실히 성공한 듯합니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S6’가 메탈 디자인을 위해 일체형 배터리와 마이크로SD카드를 포기한 것과 달리 G4는 두께는 아이폰6나 갤6에 비해 좀 더 두껍지만 분리형 배터리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slot)을 그대로 유지한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몇 mm 더 얇은 두께를 위해 일체형 디자인을 선택했지만 우리는 진정한 소비자 편의를 충족하기 위해 3000mAh 배터리를 교체 가능하도록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배터리 잔량에 늘 민감한 편이어서 가방 속에 언제든 교체 가능한 여분의 배터리가 있다는 점만으로 마음이 든든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LG전자가 출시 전부터 거듭 자랑했던 카메라 기능도 실제 써보니 확실히 어둠과 움직임 앞에서도 강력하더군요. G4의 조리개 값은 F1.8로 웬만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기본렌즈보다 낮습니다. 조리개 값은 카메라의 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리개 값이 낮다는 건 그만큼 눈을 더 크게 뜰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눈을 크게 떠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으니 어두운 실내나 야외에서도 충분히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어두운 실내 볼링장에서 G4로 촬영을 해봤습니다. 조리개 값을 낮추고 셔터 속도를 높여 촬영하니 볼링공이 바닥에 굴러떨어지는 순간의 움직임까지 선명하게 찍혔습니다. 특히 ‘전문가 모드’로 설정해 두면 스마트폰 화면상에서 직접 조리개 값과 셔터 속도, 화이트밸런스를 수동으로 조작해 빛과 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어 사진 찍는 재미도 배가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죽 제품을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실 그 어떤 기능보다도 유심히 본 부분이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한 뒷면 디자인이었습니다. 눈으로만 보면 플라스틱으로 가죽 느낌을 낸 ‘갤럭시노트4’와 솔직히 큰 차이를 모르겠지만 냄새를 맡아 보면 G4에서는 진짜 가죽 향이 물씬 올라옵니다.

저는 엠보싱 처리가 된 검은색 쇠가죽 버전을 써봤습니다. 후가공 처리 덕분인지 물이 묻어도 서둘러 닦아내면 얼룩은 남지 않습니다. 다만 천연가죽 특성상 손톱 등에 긁힌 자국이 쉽게 남는 점은 단점입니다. 매일 들고다니는 제품이라 바닥 등과 접촉이 잦은 부분만 가죽 가방이나 지갑의 테두리처럼 더 빨리 마모되지 않을지도 걱정되더군요. 가죽 위에 인두로 지진 통신사 로고와 G4 로고는 외관상 가장 큰 옥에 티였습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G4#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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