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김형일·에닝요·에두 골 4-1 승 산둥에 최고의 편의 제공…매너도 완승 성남은 감바 오사카전 1-2 패…조 2위
전북현대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 대회 조별리그 E조 6차전에서 4-1로 이겨 3승2무1패(승점 11),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북은 19일(홈)과 26일(원정) G조 1위 베이징 궈안(중국)과 16강전을 치른다.
F조의 성남FC는 감바 오사카(일본) 원정에서 1-2로 패했지만, 조 2위(3승1무2패·승점 10)가 돼 20일(홈)과 27일(원정) H조 1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G조 2위 수원삼성과 H조 2위 FC서울의 16강 상대는 각각 가시와 레이솔(일본), 감바 오사카로 정해졌다.
● 창도, 방패도 ‘닥공’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런 경기가 더 어렵다”며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시켜 정상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점’이란 화끈한 공격을 의미했다.
전략이 통했다. 최전선부터 후방까지 90분 내내 전방에 무게를 실은 결과는 대승이었다. 원톱 이동국의 뒤를 받친 프로 2년차 이재성이 먼저 큰일을 냈다. 전반 25분 한교원의 크로스를 헤딩슛해 골망을 갈랐다. 산둥이 전반 막판 동점골을 뽑았지만, 후반 6분 에닝요의 왼쪽 프리킥을 중앙수비수 김형일이 머리로 받아 넣어 결승골을 터트렸다. 후반 35분 에닝요의 페널티킥 골과 후반 43분 에두의 쐐기골은 보너스였다. ● 매너까지 이긴 전북
산둥 원정 당시 전북은 엄청난 푸대접을 받았다. 숙소와 교통 등 모든 부분이 불편했지만, 경기 이틀 전 제공된 훈련장은 특히 최악이었다. 맨땅에 가까운 갈라진 그라운드로 도저히 정상 훈련을 진행할 수 없었다. 최 감독도 “잔디 탓에 훈련을 못한 건 10년여 감독 생활 중 처음”이라며 불쾌해했다.
그러나 전북은 철저한 손님맞이로 명문의 면모를 과시했다.
4일 산둥 선수단이 전주에 오자 인접 도시 군산의 고급 호텔을 숙소로,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을 훈련장으로 제공했다. 전북은 사전 약속된 경기 전날(5일) 공식 기자회견 시간 변경 요구만 수용하지 않았을 뿐, 아낌없는 편의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