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leader)가 되기 위해서는 지지자(follower)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지도자와 지지자의 소통에 대해서는 두 가설이 경합하고 있다.
‘소통의 양’ 가설은 소통의 빈도가 높은 사람이 지도자로 부상한다는 가설이다. 반면 ‘소통의 질’ 가설은 얼마나 말을 많이 하는가보다는 대화 상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소통의 질은 대화하는 사람들의 뇌 속 신경세포 작용을 관찰함으로써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사범대, 독일 훔볼트대, 네덜란드·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소 및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공동 연구진은 뇌 안의 신경세포 작용을 관찰해 사람들 간의 소통과정에서 지도자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탐구했다.
연구진은 중국인 36명을 12개 소집단으로 나눠 특정 주제를 주고 5분 동안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했다. 토론 주제는 임신부, 발명가, 의사, 우주인, 생태학자 및 부랑자가 무인도에 남게 된다면 어떤 사람을 먼저 살려줘야 할지 판단하는 것이었다. 토론하는 장면을 녹화하면서 신경세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도자와 지지자 사이에서는 대화 과정에서 신경세포의 작용이 동기화하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지지자 사이에서는 동기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누가 먼저 신경세포를 상대에게 동기화하는지 측정했는데 지도자의 뇌에서 먼저 동기화하고, 지지자가 따라오는 경향을 보였다. 끝으로 소통의 양과 소통의 질을 분석했는데 소통의 양이 아닌 질이 신경세포 동기화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단지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상황을 파악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내용으로 대화를 이끄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