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의 명장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인내의 리더십을 앞세워 최후의 승자가 됐다고 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28일 슬럼프로 퇴출 소문까지 돌았던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를 2군으로 내려 보내며 “자신감 회복이 관건이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격려했다. 퓨처스 리그에서 홈런을 4개나 쏘아올리며 타격감을 되찾은 스나이더는 12일 1군에 합류한 뒤 곧바로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방문경기에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이제 스나이더만 약속을 지키면 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감독의 마음을 알았을까. 스나이더는 팀이 1-0으로 앞선 3회초 상대 선발 린드블럼의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시즌 첫 홈런이었다. 스나이더는 시즌 초반 17경기에서 타율 0.184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1군 복귀전이었던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3득점 1타점의 맹타를 휘둘러 염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5-4로 이겨 최근 6연패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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