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단체인 ‘대한민국 청년대학생연합’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외친 구호다. 이날 김동근 청년대학생연합 대표는 “정규직 노조가 중요한 개혁마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기업의 투자 의지가 꺾이고 기득권층은 좋은 일자리를 독점하고 있다”며 “눈물만 삼키는 취업준비생의 현실을 한 번만 돌아봐 달라”고 호소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정년 연장과 노사정의 노동시장 구조개혁 대타협이 결렬돼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실제로 청년(15∼29세)실업률이 치솟는 ‘고용절벽’이 현실로 다가왔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의 청년실업률은 10.2%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4월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50대(2.5%), 60대 이상(2.3%) 실업률의 4배가 넘는 등 세대 간 고용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연장을 앞두고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을 고려해 청년 채용을 줄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종업원 100명 이상 사업장 377곳의 올해 채용계획을 조사해 보니 올해 신규 채용이 있거나 이미 채용을 마쳤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59.1%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통상임금 확대, 정년 연장 등으로 조합원들의 이익을 상당 부분 챙긴 노동계가 이제는 임금피크제 등에서 양보함으로써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함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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