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 함께 ‘억대 돈 가방’을 포장했다는 A 씨의 주장이 여야 대선 자금 수사의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성 회장이 남긴 ‘메모 리스트’엔 새누리당 대선 캠프 핵심 인사 8명의 이름과 액수가 일부 적혀 있지만, 돈을 전달했다는 일시나 장소 등이 전혀 없어 수사 단서로 삼기에는 미흡한 것이었다.
○ “토요일 밤 돈가방 3개 만들어”
A 씨가 전한 2012년 10월 중순 토요일 밤의 상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토요일 밤에 성 회장이 혼자 시커먼 가방, 미는 거를 하나 들고 왔다. 열어 보니 몇억 원이 5만 원짜리로 가득 들어 있었다. 기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띠지가 둘러져 있었는데 성 회장이 (띠지를 뜯어낸 뒤) 가위로 잘게 잘라 화장실 대변기에 버렸다. 그러더니 흰 봉투에 그걸 하나씩(5만 원권 100장) 넣었다. 그러고 나서 카키색 서류가방에 봉투를 담았다. 포장을 끝내고 성 회장이 자기가 정리하고 나갈 테니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먼저 가라고 했다. 바로 사무실 근처에서 누군가를 만나 돈을 건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이 직접 목격하지 않고는 얘기하기 힘든 구체적인 내용들이다. 특히 성 회장은 은행원의 도장과 은행명이 있는 돈다발 띠지를 일일이 뜯어내 버릴 정도로 용의주도했다. 나중에 문제가 됐을 때 자금 출처 추적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A 씨는 그날 밤 성 회장을 도와 함께 돈을 서류가방 3개에 나눠 담았다. A 씨는 당시 서류가방의 브랜드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서류가방은 성 회장이 투명 비닐 포장에서 직접 꺼냈다고 한다. 가방은 한 개에 대략 2억 원 정도 들어갔는데 3개 중 1개에는 3억 원을 담아 겉에서 보기에도 ‘빵빵했다’고 했다. 나머지 2개에는 1억 원과 2억 원을 담았다는 것. A 씨가 “어디로 이걸 가져갈 거냐”고 묻자 성 회장은 “앞으로 당신을 도와줄 사람들”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당시 정치활동을 희망하던 A 씨의 대선 캠프 참여를 돕겠다는 뜻이었다.
○ ‘성완종 로비 대상’에 야당 인사 처음 등장
그 다음 주초에 성 회장은 야당 중진 의원을 만날 때 1억 원이 담긴 가방 하나를 들고 갔다가 나올 땐 빈손이었다고 A 씨는 전했다. A 씨는 그날 오전에 성 회장과 사무실에서 만났고, 성 회장이 점심 때 이 야당 의원을 만난 후 오후에 다시 만났다고 주장했다.
A 씨는 14일 본보 기자와 다시 만나서도 “성 회장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내가 역할을 다 했다. 양쪽에 모두 충분히 해뒀으니 어느 쪽이 (대통령이) 돼도 상관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성 회장이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메모 리스트와 육성 인터뷰에는 금품 제공 대상에 야당 인사가 없었으나, 처음으로 야당 인사가 등장한 셈이다.
2005년경 성 회장을 처음 알게 된 A 씨는 이후 성 회장과 사업 파트너가 됐다. 두 사람은 성 회장이 만들어 준 ‘대포폰’으로만 연락했다고 한다. 국회 앞에 있는 서울 여의도 I빌딩 사무실도 성 회장이 “조용히 대화할 수 있는 사무실을 만들어 두라”고 지시해 자신이 2012년 7월 1년 계약으로 임차해 둔 곳이라고 했다.
성 회장은 주로 인적이 드문 주말 밤에 이 사무실을 찾았고, 한번은 A 씨에게 “사무실에 금고를 하나 갖다놔도 되겠느냐”고 물어본 적도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성 회장이 아지트 같은 걸로 쓰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A 씨 주장의 진위를 규명해 낼지는 미지수다. A 씨는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 협조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A 씨가 직접 성 회장이 돈을 전달하는 장면을 목격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A 씨는 “성 회장이 돈을 건넬 때는 철저히 혼자 움직였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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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 21:25:36
이따위 마타도어성 보도를 일삼는 "기자"라는 녀석이 가엽다. 요리조리 창녀처럼 몸을 놀리며 대한 민국 신성한 생명의 대지를 똥튀갑하는 아이들. 차라리, "충청도 양반" 녀석들을 찬양하라. 그놈들은 국민학교 중퇴만 해도 준재벌 회사 회장으로 성장하는 위인들만 생산한다.
2015-05-15 19:09:57
야당중진 정체를 밝혀라
2015-05-15 21:44:10
이자식은 돈 벌어서 정치하는넘들 다갔다 줬네,, 은행대출받고 부도내고,,, 잡혀가서 특사받고,,,다 썩어 문더러 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