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제조업체와 달리 일본 제조업체들은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생산 효율화를 위한 일본 기업들의 노력이 엔화 약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
도요타는 일본 제조업 부활을 이끄는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다. 도요타는 1990년대 이후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콜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도요타는 생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 폴크스바겐을 벤치마킹한 모듈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초에는 연공 서열에 따른 임금 체계를 성과 중심 구조로 개편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2011년 93.5%에 이르렀던 도요타의 매출원가 비중(매출액 대비 매출원가)은 지난해 80.2%로 13.3%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인 2조7505억 엔(약 25조295억 원)이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업체인 소니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실적을 개선했다. 지난해 소니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PC 사업을 접고 스마트폰 부품 사업에 집중했다. 또 내년 3월까지 임직원 5000명 감축을 목표로 정하고 이미 1000명을 감원했다. 그 결과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011년 67.3%였던 매출원가 비중도 지난해 66.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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