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위협 와중에… 갈도 軍벙커 5곳 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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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포 진지 겸 대남관측기지 유력

북한이 최근 서해 연평도 바로 앞 갈도에 벙커 형태의 군사 시설물을 5개 이상 완공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북한이 13, 14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야간 포사격훈련을 벌였고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한 조준타격까지 위협한 상황이어서 새로운 형태의 도발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은 올 들어 재래식 전력을 강화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중 시험발사에 이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승인을 번복했던 20일에는 자신들의 핵 타격 수단이 소형화, 다종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위협했다. 당분간 남북 간 화해 기류보다는 대결 국면으로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갈도에 지하벙커 형태로 만든 구조물들이 연평도를 기습 포격하거나 서해 NLL 인근 한국 해군 함정을 타격하기 위한 해안포 진지 등 대남 공격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올 3월 말부터 병력과 장비를 갈도로 보내 터파기 공사 등 작업을 해왔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갈도에 해안포나 장사정포 등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이 벙커에 군 병력을 상주시켜 육상 최전방 감시초소(GP) 개념의 대남 관측기지로 활용할 개연성도 있다.

갈도에 북한군 포병 전력이 배치되면 서북도서를 겨냥하는 최단거리 대남 공격기지가 된다. 현재 서북도서의 최단거리 공격기지가 연평도에서 약 7km 떨어진 장재도에서 약 4.5km 떨어진 갈도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경우 NLL 인근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한국 해군 함정에 대한 조준 타격도 훨씬 용이해진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도발위협#북한#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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