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7일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 9명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 인선에 착수했다. 혁신위원회 출범에 맞춰 당직자의 면면을 일신하는 모습으로 호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우리 당의 수습과 쇄신을 위해 정무직 당직자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며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모아 빠른 시일 내에 더 쇄신하고 더 탕평하는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기득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주요 당직에 비노계 의원들이 전진 배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좌우할 사무총장에는 박지원계인 박기춘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이날 김한길 전 대표는 문 대표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참석한 ‘을지로위원회 활동 2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4·29 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성찰, 책임을 내용으로 하는 혁신이 지금의 혁신일 것”이라며 “일부에서 ‘반성, 성찰, 책임이 갑자기 혁신위라는 이름 아래 실종돼 버렸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에서 다뤄야 할 혁신의 최우선 과제는 이겨야 하는 선거를 진 것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고 책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공개 성명서와 페이스북 등으로 설전을 주고받은 뒤 처음 만난 문 대표와 김 전 대표는 어색한 악수만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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