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내과 교수 8명 긴급설문
3차 감염, 해외 추정사례 2건뿐… 가능성 있지만 건수 많지는 않을것
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 관심은 ‘메르스가 신종플루처럼 대유행 가능성이 있느냐’와 ‘3차 감염자가 나올 것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국내 감염내과 교수 8명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가능성을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신종플루처럼 대유행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3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방지환 서울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감염자가 생기는 원리는 1차에서 2차 감염자가 생기는 원리와 같다”며 “(3차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중국에 간 환자가 확진됐기 때문에 (최초 환자가 입원한 병원과 관련되지 않은)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된 상황이다. 3차 감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우주 교수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3차 감염자가 나올 개연성이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성환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차 감염이 없을 것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2차 감염처럼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3차 감염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며 “전 세계적으로 3차 감염은 확정된 사례는 없고, 추정되는 사례만 2건 있다”고 말했다.
대유행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전원이 가능성이 낮다고 예측했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매년 감기가 유행하면 수만 명이 걸리는 것과 비교해 공포에 떨 만한 수준은 아니다. 스스로 위생 수칙을 지킨다면 독감 같은 대유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메르스 항체가 생성된 경우가 4만여 명에 달한다. 김성환 교수는 “이는 감염되고도 감기처럼 심각한 증상 없이 지나가 면역이 생긴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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