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일 대구에서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나 한 얘기다. 야당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고군분투하는 대학(서울대 정치학과) 후배에게 덕담을 건넨 것.
두 사람은 이날 대구 수성구 ‘한국서화평생교육원’ 개원식에서 만났다. 손 전 고문이 대구에 올 때마다 자신의 집에서 묵게 해준 오랜 지지자인 사공홍주 원장을 만나러 온다는 소식에 김 전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찾아온 것이다. 김 전 의원은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이) 축사에서 ‘(정계 은퇴 이후) 바깥에서 마이크를 잡은 적이 없는데 (사공 원장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한다’고 말했다”며 “정치적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손 전 고문의 단순한 대학 후배가 아니다. 그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손 전 고문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정도로 핵심 측근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이심전심으로 손 전 고문의 거취 등에 대해 상의하고 김 전 의원의 선거를 지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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