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들의) 묘지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국민을 위해 내 몸을 바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국립대전현충원과 가족결연을 하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박진우 군이 4월에 현충탑을 참배한 뒤 남긴 후기 내용이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면 국가유공자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은 단체 현장학습을 오는 학생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인다.
그러나 그때뿐이다. 6월만 지나면 이곳을 찾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다. 국립서울현충원에 따르면 연간 방문객은 2010년 217만 명에서 지난해 305만 명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방문객 중 20% 이상은 6월에 집중된다.
현충원 관계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단체 관람은 현충일(6월 6일)과 6·25전쟁 기념일을 전후해 몰린다”며 “1년 내내 어린이들이 현충원을 찾는다면 자연스럽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충원에 가면 독립운동가부터 천안함 폭침·연평해전 전사자, 순직 경찰관 등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다.
다양한 호국보훈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권장 연령별로 나라 사랑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일반인과 학생을 대상으로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 호국 영화 관람 등을 할 수 있는 네 가지 견학 코스를 운영한다. 계절별로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는 여섯 가지 테마 산책길도 조성돼 있다.
현충원은 묘비를 닦고 시든 꽃을 청소하는 등 봉사 활동을 하거나 자매결연을 통해 꾸준한 보훈 활동을 하는 방법도 권했다. 현재 국립대전현충원과 ‘1사 1묘역 가꾸기’ 결연을 하고 전교생이 1년에 네 번 이상씩 묘역 정화 활동, 태극기 꽂기 활동을 하는 학교가 24곳이나 된다.
현충원과 국립묘지를 방문할 때는 경건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지나친 음주나 고성방가, 민소매나 슬리퍼 차림은 피해야 한다. 애완동물을 데려오거나 조깅 배드민턴 등 운동도 삼가야 한다.
국립서울현충원 블로그 기자단으로 활동 중인 서동애 씨는 “간혹 이곳을 유원지나 공원으로 생각하고 술을 마시거나 텐트를 치고 자는 모습이 보인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이 잠들어 있음을 꼭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의는 국립서울현충원 02-826-6251, 국립대전현충원 042-826-6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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