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방문자 2억명 디지털미디어 ‘버즈피드’의 경쟁력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5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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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미국 뉴욕 버즈피드 본사에서 만난 스캇 램 부사장(국제부문 담당). 버즈피드 사무실을 둘러보니 기둥에 유명인들의 얼굴 사진이 붙어있고 한 직원의 책상에는 생일 축하 풍선이 매달려있었다.
5월 13일 미국 뉴욕 버즈피드 본사에서 만난 스캇 램 부사장(국제부문 담당). 버즈피드 사무실을 둘러보니 기둥에 유명인들의 얼굴 사진이 붙어있고 한 직원의 책상에는 생일 축하 풍선이 매달려있었다.
월 방문자 2억여 명. 방문자 수 세계 1위인 디지털 미디어 기업 버즈피드(BUZZFEED)의 스캇 램 부사장(국제부문)을 만난 건 전 5월 13일 오전이었다. 이날은 페이스북이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버즈피드 등 9개 유력 언론사들과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 서비스를 시작한 첫 날이었다.

기존에는 페이스북에 공유된 기사를 보려면 각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가야 했는데 9개 언론사 콘텐츠의 경우 ‘인링크(in-link) 시스템’을 통해 페이스북 안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업계에서는 자사 사이트로 독자들을 끌어오지 않고 페이스북을 통해 기사가 소비되도록 하는 것에 이들 거대 언론사들이 동의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결국 페이스북의 제안을 수용한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선으로 미국 뉴욕에 있는 버즈피드 본사를 방문한 기자는 스캇 램 부사장을 만나 이 같은 결정의 배경부터 물었다.

Q)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급하면 결국 버즈피드 방문자가 줄어들 우려가 있지 않나?
A) 양 측에 다 이익이 될 것으로 본다. 버즈피드 트래픽의 75%가 SNS에서 오고 있고 그 중 페이스북이 가장 많다. 우리는 다양한 플랫폼들에 콘텐츠를 최대한 널리 전파해 많은 독자를 얻으면 좋다. 독자들도 기사를 보다 빠르고 편하게 볼 수 있다.

Q) 페이스북과 어느 정도 광고 수익을 나누겠지만 회사 수익에 도움이 되는 조치인가?
A) 지금 당장은 수익 모델에 대해 뚜렷한 방향이 있지는 않다. 하지만 독자의 사이즈를 키워놓으면 어떤 식으로든 수익 모델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Q) 버즈피드는 어떤 회사라고 정의하는가?
A) 미디어 회사라고 생각한다. 2006년 처음 설립할 때는 직원 수가 5명도 안 됐고 기술 기업(tech company)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며 지금과 같이 오락과 뉴스,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형식이 됐다. 우리는 인쇄 매체가 없고 특정 뉴스만 골라 보도한다. 뉴욕타임스처럼 장기 보도나 대형 기획 보도를 하는 전통적 주류 언론사들과는 다르다.

Q) 경쟁사는 어디인가?
A) 다양하다. 뉴스 보도에 있어서는 뉴욕타임스, 비디오 콘텐츠에 있어선 바이스(VICE), 성장 속도에 있어선 허핑턴 포스트다.

Q) 콘텐츠 큐레이션이 주력 모델이다보니 저작권 관련 문제가 많지 않나?
A) 과거에는 사진을 무단 도용해서 사후에 저작권료를 물어내야 했던 적이 간혹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350여 명의 작가와 편집자들이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는 별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

Q) 버즈피드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실험적인 사고와 기술력이다.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성과나 목표를 지나치게 부여하지 않고 최대한 자율을 준다. 실험을 많이 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피드백을 중시한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워드프레스’ 같은 범용 서비스 대신 우리가 자체 개발한 기술을 사용한다. 그래야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가 쉽다. 기술 관련 인력이 전체 900명 중 200명이 넘어 편집 인력 다음으로 많다.

뉴욕=신광영 기자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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