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 “꾸준한 예방훈련… 병원내 감염 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0일 03시 00분


[메르스 잡을 수 있다/의료현장 사투]

“완치된 환자는 의료진으로부터 대증(對症)요법을 받았습니다. (환자가) 기침은 하지 않았고, 열이 오르기에 해열제를 드렸어요. 증상에 대해 요법을 실시한 겁니다.”

안명옥 국립중앙의료원장(사진)은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두 번째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완치돼 5일 퇴원한 환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메르스에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지만, 예방과 치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안 원장은 “독감 예방주사는 있지만 감기 예방주사는 없다. 메르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의료원에 온 메르스 환자는 총 11명(사망 2명, 퇴원 1명 포함). 의료원에선 메르스 환자에게 잘 먹이고 면역력을 높이는 한편, 증상이 있을 경우 대증요법을 쓰는 식으로 치료하고 있다. 고열이 나면 열을 내리고, 기침이 나면 기침 치료를 하는 식이다. 안 원장은 “정상인은 메르스를 독감처럼 앓고 지나간다. 다만 다른 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메르스로 사망한 7명은 모두 다른 질환이 있던 환자였다.

의료원에서는 의사 17명, 간호사 40명이 하루에 서너 시간씩 쪽잠을 자면서 온종일 메르스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뒤 의료원에선 치료에 필요한 고가의 의료장비가 부족해 급하게 장비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렇게 필사적으로 매달린 결과 병원 내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모든 직원이 병원 내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보호장구 착용을 꾸준히 훈련해왔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국민들이 이번 일을 공중도덕과 위생관리 수준을 높여 감염 위험을 낮추는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손을 씻을 땐 손등까지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자는 것이다. 그는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몸도 나빠진다. 낙천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샘물 evey@donga.com·이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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