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이냐 확산이냐, 6월 둘째주가 고비
추가확진, 전날 23명서 8명으로 뚝… 서울아산 등 대형병원 3곳 신규발생
보건당국, 3차 확산 저지에 총력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최악의 상황을 넘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환자가 1차적으로 집단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서 이틀째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의 환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8일 신규 확진환자가 전날(23명)보다 줄어 8명에 그쳤고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도 같은 기간 17명에서 3명으로 대폭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1, 2차 확산이 진정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차 확산의 고비를 14번 환자의 최대 잠복기(14일)가 끝나는 12일경으로 예상했는데, 3일 정도 일찍 2차 유행이 진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8일 서울아산병원(92번 환자), 여의도성모병원(88번), 한림대동탄성심병원(93, 94번)에서 처음으로 신규 환자 4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 3개 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대규모 3차 확산을 막는 것이 메르스 조기 종식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92번 환자는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입구에서 근무하던 청원경찰로, 지난달 26일 6번 환자(사망)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된다. 88번 환자는 6번 환자의 사위로 장인과 함께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또 93, 94번 환자는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15번 환자(1번 환자에게서 감염)와 같은 병동에 머물다 3차 감염됐다.
일단 보건 당국은 3차 확산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개 병원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린 6, 15번 환자의 확진일이 각각 28일과 30일인데, 바이러스 전파력이 가장 강한 5∼7일을 이미 지났기 때문이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산발적으로 환자가 나올 수는 있지만 삼성서울병원처럼 대규모로 확산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전망했다. 보건복지부는 3차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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