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달선 할머니(90·사진)가 11일 오후 9시 15분경 경북 포항의 한 요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로써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생존자는 50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는 1925년 포항시 북구 환여동에서 3남 3녀 가운데 둘째이자 장녀로 태어났다. 18세 때인 1943년 어머니를 따라 시장에서 청어를 팔다가 일본 경찰에게 끌려가 미얀마로 보내졌다. 온갖 고초를 겪은 뒤 1945년 광복 이후 배를 타고 부산에 왔지만 몸이 아파 2년 뒤에야 고향 땅을 밟았다.
6·25전쟁 때 오빠와 남동생을 잃은 김 할머니는 생선과 채소 장사를 하면서 어렵게 생활하다 주위의 권유로 1996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했다. 평소 “죽기 전에 일본 놈들의 사과를 받아야지…”라며 입버릇처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포항시민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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