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어디까지]
美대학 연구진의 ‘메르스 관련 분석’ 2題
미네소타대 연구진 메르스 분석… “두개 유전자 변이땐 사람에 침투”
미국 연구진이 메르스 바이러스가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
팡 리 미네소타대 의대 약리학과 교수팀은 박쥐에게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두 가지 변이만 일어나도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 10일자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지금까지 메르스는 박쥐에게서 유래한 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옮아간 뒤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파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팡 리 교수팀은 지난해 사람에게 감염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박쥐에게서 유래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메르스 바이러스와 박쥐에게서 발견된 HKU4 바이러스가 유전적으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HKU4는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
이번 논문에서 연구진은 박쥐의 HKU4 바이러스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HKU4 바이러스의 유전자에서 두 가지 변이만 일어나도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서는 숙주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분해효소를 이용해야 하는데 두 개의 유전자 변이만 일어나도 HKU4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도 침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근화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람과 낙타에게서 발견된 메르스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 동일하다”며 “메르스 바이러스가 박쥐→낙타→사람으로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쥐가 낙타와 사람을 동시에 전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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