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는 5세대(5G)가 선도할 것이다.”(황창규 KT 회장)
“홈 IoT 서비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이동통신 3사 수장들의 최근 발언이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통신시장에 머물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IoT 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탈(脫)통신, 입(入)IoT’ 전략이다.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IoT가 대중화되면 통신 수요는 크게 증가하게 된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살 때 이통사에 가입하지만, 앞으로는 자동차나 냉장고를 살 때도 이통사와 2년 약정을 맺고 결합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이통사로서는 엄청나게 큰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0년 260억 대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텔레콤은 IoT 시장 개척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장동현 사장은 4월에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가정용 IoT 브랜드 ‘스마트 홈 라이프’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자체 플랫폼을 적용해 도어록, 제습기, 보일러, 가스 밸브 차단기 등 4개 기기를 우선 연결해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에어컨, 조명기기,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과 연계해 홈 IoT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복안이다.
홈 IoT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결할 수 있는 기기들이 계속 늘어나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IoT 플랫폼인 ‘싱플러그(ThingPlug)’를 모두 공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갖춘 사용자라면 누구나 싱플러그를 활용해 기기를 제작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조성될 예정인 부산 스마트시티 실증 단지에도 싱플러그를 적용할 계획이다.
KT는 IoT 시대가 되면 초대용량 네트워크가 필수라고 보고 5G 상용화와 IoT 시장 선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KT는 최근 기존의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5배 빠른 5G 기술 ‘기가 LTE’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KT는 기존 기업용 IoT 플랫폼인 3MP를 발전시킨 새로운 형태의 홈 IoT 플랫폼과 ‘기가 IoT’(가칭)도 곧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현재 가스 정보 원격 검침 서비스와 태양광발전소 관제 서비스,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 관제 등에 IoT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가정용 IoT 상품과 연동하는 스마트홈 시장을 위한 통합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홈 IoT 시장에서 ‘대역전’을 통해 고착화된 기존 구도를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선봉장에는 이상철 부회장이 직접 서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홈 IoT 서비스 시연 행사를 개최하고 하반기 출시될 10여 가지 홈 IoT 서비스 중 스위치, 플러그, 도어록, 온도 조절기 등과 연결된 8가지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또 모든 홈 IoT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IoT@홈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운영해 다양한 제조사, 개발사, 서비스 제공 회사와 함께 선순환의 IoT 플랫폼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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